비 미목 이효상 처마끝 거미줄을 타고 내리는당신은 낮익은 음성으로 울어 젖힌다.가끔은 까닭없이 가끔은 영문도 없이이태껏 감싸온 나만의 사랑도당신과 함께 보내 버리고 싶다. 하얀 물방울 한줌가슴에 뿌리고 먼저 떠나신 꽃잎처럼고개돌려 남남인채로아직도 태울 수 없는 어둠을 움켜쥐고당신과 함께 서러워하고 있다. 오래전 부터 품고 있던 뜨거운 바램으로내 가슴은 이미 모래인양 사위는데눈물없는 분신을 안고당신만 오시기를 내안에 오시길철없는 이 마음은 오늘도 고열로 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