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박두진 저, 장정 김용준.
청만사, 서울, 1949. 5. 15.
『해』는 박두진의 첫 개인시집으로 ‘해’ ‘청산도’ ‘장미의 노래’ ‘바다’의 소제목을 단 4부로 나뉘어 33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여기서 ‘해’는 어둠으로 상징되는 일 제하의 상황과 비관적 현실에서 기다리는, 역사의 아침에 대한 희망으로 상징된다. 해를 표현한듯한 둥근 원 안에 네 마리의 말들이 끄는 마차를 수묵으로 그렸다. 굵은 고딕체의 타이포그래피에 붉은색을 더해 해의 강렬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속표지에는 펜으로 그린 꽃 소묘 위에 붓글씨로 쓴 붉은색 제자를 세로로 배치했다. 그 다음에 다시 속표지가 한 장 더붙어 있고 뒷면에 ‘장정 김용준’ 표기가 있다.
모등 양장 제책으로 실로 옆 매기를 하여 책의 여닫음이 다소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옆 매기는 철사매기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런 경우는 아주 특별한 예이다. 본문은 갱지를 사용했지만 선장처럼 편면 인쇄한 면이 밖으로 나오게 가운데를 접 어 제책했다.
청록파 박두진 시인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