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집靑鹿集』
박목월·조지훈·박두진 공저,
장정 김용준.
을유문화사, 서울, 1946. 6. 6.
110+6pp., 20.8×14.8cm.
『청록집』은 박목월·조지훈·박두진의 3인 시집으로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 사이에『문장』을 통해 데뷔한 여러 시인들 중 광복직후 서울에서 만났던 세 사람이 모여 발간한 것이다. 서정시라는 점과 일제 말 민족어로 이루어진 시라는 동질성을 지니는 작품들이다. 박목월의 시 「청노루」에서 따온 이 시집의 제목을 계기로 이들은 후에 ‘청록파’라 불리게 된다.
표지 그림은 청노루를 소재로 『지용 시선』과 같이 수묵채색 기법을 사용 했으나 위아래를 물결 모양과 직선으로 면 분할하는 현대적인 기법을 가미했다. 역시 청노루 한 마리가 있는 산수풍경과 제자를 녹색으로 인쇄한 속표지 그림은 옛 목판화를 보는 듯하다. 한편 세 시인의 각 시편 앞에는 해당 작가들의 초상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김의환金義煥의 작품이다. 호부장 제책으로 철사매기를 했다. 본문은 갱지를 사용했고 편집과 인쇄 상태는 깨끗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