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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목 이효상 작가의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계절이 고개를 숙이고 바람 끝에 서늘한 온기가 스밀 때면 문득 지나온 날들이 떠오른다.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고, 뜨거운 열정으로 밤을 지새우며 글을 적어 내려가던 옛 시절의 기억도 어느덧 희미해진 풍경처럼 아득해지곤 했다. 바쁜 일상이라는 소음 속에서 흩어지는 마음 조각들을 놓치지 않으려 휴대폰 메모장에 부지런히 낱말들을 모아두었다. 틈틈이 남겨둔 그 조그만 흔적들은 나를 길 잃지 않게 해주는 작은 나침반이자, 마침내 새로운 문장을 쓰게 만든 시작점이 되었다. 새삼 문장이라는 깊은 우물을 들여다본다. 인류가 비단이나 돌, 혹은 종이 위에 마음을 새기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역사’란 빛나는 이름을 얻었다. 고대인들은 자신이 살았던 날들의 기쁨과 슬픔, 거대한 전쟁과 삶의 기..

카테고리 없음 2026.09.22

추천시집/ 조희 시인 첫 시집 '양파 유령' 주목 / 미목 이효상 작가

조희시인. 그녀는 한국시인협회 사무차장을 할 때부터 빛났다. 행사에서 ‘사할린아리랑’을 낭독할 땐 전율을 느끼듯 이심전심이 되기도 했다. 마침내 그 전하고 싶었던 강제 동원된 사할린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과 상실을 담아낸 첫 시집에 주목하게 되었다. ‘양파 유령’(달아실 간행).조희 시인의 첫 시집이라서 그런지 시의 서정적 감성이 따근따끈하게 다가온다. “어제를 추모하는 병을 앓고 있다. 이 길 끝에는 빛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참꽃과 헛꽃 사이를 오간다. 이런 마음이 시라고 믿는다.” 서문에서 시인은 잊고 싶은 과거, 아니 잊어버리려는 과거를 통해 시인은 우리가 가는 길에 빛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된 55편의 탄탄한 시집의 1부 ‘양파 또는 은유’에서 이별과 사고로 몸의 감각을 상실한 상태..

카테고리 없음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