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위기가 오고 있다. / 미목 이효상 원장 칼럼
공동체의 위기가 오고 있다. 언제부터 였을까. 우리가 서로의 눈을 맞추며 웃기보다, 서로의 위치를 재며 숨을 죽이기 시작한 것이. 어릴 적 우리는 동네 골목길에서 동그랗게 모여 놀았다. 누구 하나 정점에 서서 명령하지도 않았고, 서로 손을 잡고 원을 만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철부지 시절에도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실패하면 털어주며 다 함께 웃던 그 동그라미 속에서 ‘우리’ 라는 온기를 배웠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가며 발 디딘 세상은 커다란 피라미드였다. 꼭대기는 오직 하나 뿐이고, 아래로 갈수록 넓고 가파른 계단이 놓인 냉정한 성체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뾰족 해져야 했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자신이 밀려나는 서열과 경쟁의 사다리 위에서, 타인은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