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시인. 그녀는 한국시인협회 사무차장을 할 때부터 빛났다. 행사에서 ‘사할린아리랑’을 낭독할 땐 전율을 느끼듯 이심전심이 되기도 했다. 마침내 그 전하고 싶었던 강제 동원된 사할린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과 상실을 담아낸 첫 시집에 주목하게 되었다. ‘양파 유령’(달아실 간행).조희 시인의 첫 시집이라서 그런지 시의 서정적 감성이 따근따끈하게 다가온다. “어제를 추모하는 병을 앓고 있다. 이 길 끝에는 빛이 있으리라 믿으면서 참꽃과 헛꽃 사이를 오간다. 이런 마음이 시라고 믿는다.” 서문에서 시인은 잊고 싶은 과거, 아니 잊어버리려는 과거를 통해 시인은 우리가 가는 길에 빛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4부로 구성된 55편의 탄탄한 시집의 1부 ‘양파 또는 은유’에서 이별과 사고로 몸의 감각을 상실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