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찌든 때를 걷어내야 한다. 건강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사회 개혁은 시대적 요청이다. 정체된 시스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개혁은 필수적 동력이다. 10월의 종교 개혁일이다. 종교적 부패와 타락에 맞섰던 역사적 종교 개혁 역시 본질은 인간이 만든 부조리한 권위를 깨고 원래의 순수한 가치로 돌아가려는 거대한 열망이었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에게 경고한다. 찬란한 명분을 내걸고 출발한 개혁이 종종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 즉 개악(改惡)으로 전락하는 비극을 수없이 반복해 왔다. 왜 개혁은 때때로 더 깊은 절망과 혼란을 낳는 것일까. 개혁의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거대한 벽은 바로 견고한 기득권의 저항이다. 기존 체제로 막대한 이권을 누려온 세력은 개혁의 칼날이 자신을 향할 때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