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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미목 이효상 작가

이테리우스 2024. 7. 2. 16:24

 

비/ 미목 이효상 작가

 

비        
 
                       미목 이효상 
 


처마끝 거미줄을  타고 내리는
당신은 낮익은 음성으로 울어 젖힌다.
가끔은 까닭없이 가끔은 영문도 없이
이태껏 감싸온 나만의 사랑도
당신과 함께 보내 버리고 싶다. 
 
하얀 물방울 한줌
가슴에 뿌리고 먼저 떠나신 꽃잎처럼
고개돌려 남남인채로
아직도 태울 수 없는 어둠을 움켜쥐고
당신과 함께 서러워하고 있다. 
 
오래전 부터 품고 있던 뜨거운 바램으로
내 가슴은 이미 모래인양 사위는데
눈물없는 분신을 안고
당신만 오시기를 내안에 오시길
철없는 이 마음은  오늘도  고열로 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