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시는 님이시여!
미목(美木) 이효상
낮선 땅
낮선 사람들
머물 수 없는 유랑에
침묵으로 함께 하시었습니다.
나의 님은.
타는 영혼의 목마름에
넉넉한 생수를 챙기시고
긴 허무의 여울 위에
삶의 뜻을 알게하는
하얀 부표를 띄우셨습니다.
가고 가고 또 가고
그러다 폭풍인 세월에 떠 밀려
베인 나무처럼 쓰러질 때면
시린 등에 닿던 따스한 손길.
한 겨울의 혹한과
한 여름의 폭염같은
그런 생의 황무지를
지팡이 없이 지날 수 있었던 것은
불변의 인내로 함께 하시는
님의 발자욱 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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