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에는 오솔길을 / 미목 이효상 작가

이테리우스 2020. 9. 11. 10:37

가을에는 오솔길을 걷고 싶다.          미목(美木)  이효상

 

가을에는 오솔길을 걷고 싶다.

 

                    미목(美木)  이효상 

 

가을에는 오솔길을 걷고 싶다.

소녀의 눈물로 시를 써봐도

청년의 정열로 시를 읽어도

구속의 옷을 벗어 버리고

자유함의 옷을 준비하려 할 때면

가을의 오솔길을 홀로 걷고 싶다.

 

눈꺼풀이 쳐지고 미소가 사라져 갈 때

꽃잎위에 한 방울의 눈물대신 한숨을 쉴 때도

여인의 아름다움이 육체로 보여질 때도

하얀 종이위에 묵상 대신 숫자들이 쓰여질 때도

텅빈 호주머니에 무언가 집어 넣고 싶어질 때에도

마치 지구도는 소리가 은총이 아니라 시끄러운 소음으로 느껴질 때에도

가을의 오솔길을 다시 걷고 싶다.

 

 

작가노트/ 이 시는 가을의 오솔길을 걷고 싶은 마음을 표현하고, 청춘과 자유,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소망을 담고 있다.

 

 

In Autumn, I would like to take a small path.

 

By Mimok Lee Hyo-sang

 

 

I want to walk on the small path in autumn.

 

Even if I write poetry with a boy's tears,

 

Even if I read poetry with youthful passion,

 

When I want to take off my restrained clothes and prepare clothes of freedom,

 

I want to walk alone on the small path in autumn.

 

 

Even when my eyelids droop and my smile fades,

 

Even when the beauty of a woman is shown in her body,

 

Even when the white paper is written with numbers,

 

Even when I want to put something in my empty pockets,

 

I want to walk on the small path in autumn.

 

 

Even if the globe sounds are not grace,

 

But, if they feel like noisy pollution,

 

I want to walk on the small path in autumn again.

 

가을에는 오솔길을 걷고 싶다 / 미목 이효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