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9

할 말은 하고 사시나요? 미목 이효상 작가칼럼

한 해를 뒤돌아보니 할 말을 다 못하고 살 때가 참 많았다. 살다보니 그렇게 되더라.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아내나 자녀에게까지도 쉽지 않다. 그만큼 마음을 전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같은 말도 어떻게 전해지느냐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역(逆)으로 바보 취급받는다. 여러 모임에 나가면 한마디를 하시라고 종종 권유를 받는다. 말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신경쓰이고 눈치를 보게 된다. 그냥 편하게 느낀대로 말을 했을 때 돌아올 후환(後患)에 대해서. 분위기를 위해 덕담을 해야 하는 건지, 모임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말해야 하는 건지. 초청한 리더를 칭찬해야 하는 건지. 한국인들은 주로 말끝마다 “같아요”를 붙이는 불분명한 화법을 쓴다. 어떤 의견이나 상황..

나의 이야기 2021.12.21

희노애락의 진한 여운 '트롯의 전성시대'가 주는 감동/ 미목 이효상 작가

요즘은 ‘트롯(trot)’이 대세다.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 코로나 감염이 폭증하던 한 복판에서 TV조선에서 방송되며 시청률 28.6%(분당 최고 시청률 30.2%)로 종합편성채널 10년 역사 이래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첫 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하며 대한민국 트롯오디션의 신기록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트롯’은 명절이면 씨름대회와 함께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TV만 틀면 트롯이 나온다. 뉴스(news) 팔이가 본업인 종편매체가 트롯 쇼 프로그램 하나로 먹고 산다. 1년 전에 뽑은 가수들로 재탕, 3탕, 4탕 계속 찐하게 수익을 짜내고 신상 까지 대박이다. 기가 막힌 사업모델이요, 아이템이다. 방송채널마다 앞 다투어 트롯이다.시청률 고공행진 못지않게 얼마전..

나의 이야기 2021.04.15

미목 이효상 작가가 전하는 '독립신문' 소식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이하 100주년기념교회)가 2019년 4월 프리실라 웰번 에비 여사에게 기증받아 소장 및 관리하고 있는 ‘독립신문 유인물(평양)’이 2021년 3월11일부로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 제8호로 등록됐다.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 제8호로 등록된 ‘독립신문 유인물(평양)’(獨立新聞 油印物(平壤))은 1919년에 조성된 것으로 ‘25cm X 35cm’의 규격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에 보관되어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4월1일 ‘서울특별시고시 제2021-160호 서울특별시 등록문화재 등록 정정 고시’를 통해 “『독립신문』 ‘뎨일호’를 제호로 한 전단은 1919년 3월 20일 전후 평양에서 등사된 유인물로, 타블로이드판 용지(B4)의 앞뒤 면에 순 한글로 한국독립을 주장..

나의 이야기 2021.04.12

부활의 아침에 넘어서야 할 것? / 미목 이효상 작가칼럼

부활의 아침에 넘어서야 할 것?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이 오고 고난의 시간이 지나 부활의 아침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친히 오셔서 우리 인생을 위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것은 은혜중의 은혜다. 부활사건은 하늘 길을 열고 영원한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다. 죄로 인한 사망의 자리에서 살 희망으로 막힌 담을 허물어 소통케 하는 새로운 길이었다. 사실 인간과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이나 돌무더기가 있다면 그것은 ‘우상숭배’다. 인간을 사망의 길로 몰아내고, 하나님께로부터 떨어져 나간다는 것을 보여 주는 표지이자 하나님 나라로 가는 길을 막는 장벽이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보면 우상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날카로운 현안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만든 물체나 이교도들의 신들을 섬기곤 했다..

나의 이야기 2021.04.02

고난의 봄에 그대를 바라봄 / 미목 이효상 작가칼럼

고난의 봄에 그대를 바라봄 봄이 오고 있다. 살을 에이는 칼바람에도 봄은 온다. 겨울의 깊은 잠에서 깨기에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다. 마음은 봄을 향해 달려가지만 날씨는 느릿느릿 거북이 걸음이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꽃샘추위까지 이어진다.그래도 봄이 왔다. 겨울이 마음의 ‘얼어붙음’이라면 봄은 ‘풀림’이다.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 겨울의 심장을 녹이는 봄바람은 따스한 화해의 기운이다. 얼어붙은 겨울을 지나야 풀림의 봄이 온다. 마음도 관계도 그렇다.돌덩이같은 가슴에 찾아온 꽃처럼 피어나는 이른 봄날이 왔다. 땅 속의 미물들도 긴긴 겨울잠을 끝내고 기지개를 하려는듯 논밭으로, 들녘으로 기운을 내 뿜는다. 겨울의 찬바람에 죽은듯했던 실나뭇가지에도 새싹이 돋아나며, 아카시아 웃음꽃이 피어난다...

나의 이야기 2021.02.22

미목 이효상 작가칼럼 / 절망의 자리에서 하늘을 본다.

절망의 자리에서 하늘을 본다. ‘희망’은 있는가? 다들 ‘희망’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굳게 굳게 다짐하건만 지나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지나간들 다시 회복이 될 것인가? 그 뿐이랴. 나라의 두 축인 안보와 경제가 무너져 내려도 “괜찮아, 다 잘 될꺼야”라는 희망의 찬가가 울려 퍼지고 있으니 말이다. 경제에도 가짜 희망이 판을 친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 나랏빚이 올해 100조원 이상을 넘는다지만, 직업없는 백수들이 100만명을 넘어섰다지만 다들 천하태평이다. 정치권은 ‘추경’이라는 퍼주기 경주에 나섰고 국민은 달콤한 돈 맛이 좋아졌다. 포퓰리즘 (Populism)으로 망한 나라들이 즐비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고 굳게 믿는다. “설마, 우리나라가 망하..

나의 이야기 2020.12.16

2020년 겨울, ‘따뜻한 국밥 한그릇’으로 따뜻한 마음 전하다.

2020년 겨울,  ‘따뜻한 국밥 한그릇’으로 따뜻한 마음 전하다. 서울역의 노숙자 김씨는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로 사는 것이 힘들어서인지 지하도에 노숙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로 죽으나 굻어죽으나 얼어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함께 해주는 이웃이 있어야 절망하지 않고 희망의 끈을 붙잡을 수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지난 11일 코로나 확진자가 1천여명에 달하는 불금 저녁, 어둠이 깔린 서울역에서 ‘따뜻한 국밥, 한그릇’ 행사에서 한 노숙자의 고백이다.국밥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떠나 전 연령층에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은 모든 이들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단골 메뉴다. 추운 겨울 날씨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국물하면 떠오르는 음식 바..

나의 이야기 2020.12.12

사유리 비혼 출산현상을 바라보며 ...미목 이효상 작가에세이

방송인 사유리씨의 자발적 비혼 출산 소식을 두고 우리 사회의 반응이 뜨겁다. 한국에서 아기를 낳고 싶었지만 불가능해, 마지못해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에 많은 이들이 찬성과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한국에서 정자를 받아 출산하는 것이 불법이라 일본에서 실행했다는 말에, 보건복지부는 현행법상 불법이 아니라고 밝히고 나왔다. 비혼 출산은 산부인과학회 윤리지침상 허용되지 않을 뿐이라고 해명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의학계에서 규정을 바꾸기만 하면 정자 기증은 무조건 허용되어도 괜찮은 걸까. 결혼적으로 시술을 통한 비혼모의 출산은 국내법상 가능하지만 실현은 어렵다. 의학계의 윤리지침에서 '법률적 혼인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에 주목하게 되는 ..

나의 이야기 2020.11.26

형제를 떠나보내며...

형제를  떠나보내며...                                     미목 이효상   한줌의 재가 되어강물 위를 헤엄치는 너의 분신들이말없이 물속으로 가라 앉을 때나는 내던져진 빈 병속에 남기운 액체처럼끈적한 삶에의 미련을 보았다. 왜 이리도 서러운가하늘도 곧 울어 버릴듯한 너의 젊음은푸른 언어들로 푸른 몸짓들로들추기는 푸른 흙내음지친 어깨를 두드리는 이 삶의 숨결은타오르는 음부의 도가니에서소리치며 통곡하고 있다. 형제여!그대가 택한 그 길에부울건 황토연기 흩날리는 그 길위로빗발치는 싸늘한 빗줄기를 보았는가달빛 맞으며 마지막 걸어갔던 그 사잇길퇴색한 진달래 꽃잎마냥짤았던 너의 청춘이여 아! 아! 잊으리라. 잊으리라.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그 영원한 공간에서서로를 부르리라.들리지 않는 ..

나의 이야기 2020.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