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을에는 걸으며, 가을에는 오솔길을 걷고 싶다 / 미목 이효상 작가

이테리우스 2021. 9. 16. 13:39

 
1.
 
가을을 걸으며
 
                                                   미목 이효상
 
눈물겹도록 슬픈 일이 있다면
눈물겹도록 외론 일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등 뒤로하고
혼자서라도 걸어가고 싶은 길이 있다.
빈 가슴으로 걷고 걷고 또 걷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발걸음
빈 가슴으로 그렇게 걷다보면
누군가의 따스한 미소를 만나고
누군가의 따스한 마음을 만난다.
그런 생각에 밤길은 더욱 아름답고
하늘의 별은 더욱 빛난다.
텅빈 가슴에 진주 알 같은
별들을 심어준 밤이 그리워서인지
시월의 밤에 귀뚜라미는 그렇게 울었다.
가을을 걸으며
 
2.
오솔길을 걷고 싶다.
                                              미목 이효상
 
가을의 오솔길을 걷고 싶다.
소년의 눈물로 시를 써 봐도
청년의 정열로 시를 읽어도
구속된 옷을 벗어 버리고
자유함의 옷을 준비하려 할 때면
가을의 오솔길을 홀로 걷고 싶다.
눈꺼풀이 쳐지고 미소가 사라져 갈 때
꽃잎위에 한 방울의 눈물대신 한숨을 쉴 때도
여인의 아름다움이 육체로 보여질 때도
하얀 종이위에 묵상 대신 숫자들이 쓰여질 때도
텅빈 호주머니에 무언가 집어 넣고 싶어질 때에도
마치 지구도는 소리가 은총이 아니라
시끄러운 소음으로 느껴질 때에도
가을의 오솔길을 다시 걷고 싶다.

 

가을에는 오솔길을 미목 이효상 작가

 

 

가을에는 오솔길을 걷고 싶다. 

                                                         미목(美木) 이효상

 

가을의 오솔길을 걷고 싶다.

소년의 눈물로 시를 써 봐도

청년의 정열로 시를 읽어도

구속된 옷을 벗어 버리고

자유함의 옷을 준비하려 할 때면

가을의 오솔길을 홀로 걷고 싶다.

눈꺼풀이 쳐지고 미소가 사라져 갈 때

꽃잎위에 한 방울의 눈물대신 한숨을 쉴 때도

여인의 아름다움이 육체로 보여질 때도

하얀 종이위에 묵상 대신 숫자들이 쓰여질 때도

텅빈 호주머니에 무언가 집어 넣고 싶어질 때에도

마치 지구도는 소리가 은총이 아니라

시끄러운 소음으로 느껴질 때에도

가을의 오솔길을 다시 걷고 싶다.

 

미목 이효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