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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시므로 / 미목 이효상 작가

이테리우스 2016. 6. 10. 09:30

함께 하시므로

미목 이효상 작가의 사진 작품 '아파트 가는 길'

     함께 하시므로

 

 

                                     미목 이효상

낮선 땅

낮선 사람들

머물 수없는 유랑에

침묵으로 함께 하시었습니다

타는 영혼의 목마름에

넉넉한 생수를 챙기주시고

긴 허무의 여울 위에도

삶의 뜻을 알게 하는

하얀 부표를 띄우셨습니다

가고 가고 또 떠나 가고

그러다 폭풍인 세월에 떠 밀려

베인 나무처럼 쓰러질 때면

시린 등에 닿던 따뜻한 손길

한 겨울의 혹한과

한 여름의 폭염같은

그런 생의 황무지를

지팡이 없이 지날 수 있었던 것은

불변의 인내로 동행하시는

님의 발자욱 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미목 이효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