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미목 이효상 작가 칼럼/ 인생의 온도를 높여야 할 때

이테리우스 2024. 12. 3. 16:54

인생의 온도를 높여야 할 때

미목 이효상 작가 칼럼/ 인생의 온도를 높여야 할 때

 

첫눈과 함께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 늦가을의 익어가는 홍시처럼 우리네 인생도 잘 익어갔으면 좋겠다. 이런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기침, 감기, 몸살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인생도 마치 계절처럼 다양한 계절을 맞는다. 거기에 맞는 온도를 체험하게 된다. 어떤 때는 만물이 새롭게 대지를 박차고 나오듯 생기가 용솟음치는 때가 있고, 펼쳐진 바다에서 따뜻한 햇볕과 함께 기분 좋고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기도 하지만, 단풍의 품경을 안고 가을은 그렇게 지나가고, 차가운 눈보라에 시달리며 겨울의 한복판으로 들어서야 할 시간도 있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자체 면역력과 체온을 조절하고 올려야 한다. 우리는 인생의 계절과 그에 따른 온도를 맞추어 그에 맞는 행동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중요하다.

 

지금은 겨울의 문턱에서 인생의 온도를 높여야 할 때다. 일상에 지쳐 있을 때온도를 높여야 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무기력해지고, 삶의 의욕을 잃게 된다. 이럴 때는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여행을 계획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재조명해야 할 때도 온도를 높여야 한다. 바쁜 일상에 치여 소홀해진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고, 소통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삶은 더욱 따뜻해지고, 행복한 순간이 늘어날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감사를 나누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인생의 온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어려운 일도 웃으면서 받아들이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자세가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의 인생까지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기부는 어느덧 우리 일상에서 본보기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기부마다 가슴 뭉클하게 하고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랑의 온도탑을 보면 특별한 사연이 없어도 그 자체가 아름답다. 어려운 처지인데도 베풀고 섬기는 이들이 특히 그렇다.

 

서민들의 고무줄로 묶은 천원짜리 현금 뭉치와 정성어린 손 편지를 건네는 여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부탁과 함께 거액을 가져다 놓은 어르신, 그리고 얼굴 없는기부 천사들이 감동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과 작별하면서 안구와 신장 등을 남기고 떠난 이들의 사연을 접하면 가슴은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문화에 대하여 말할 때도 늘 지역 문화의 후진성과 베드타운을 이야기하면서 누군가 베풀어주는 호혜성 공짜문화만을 기대한다. 문화의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 문화가 발전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 건강한 삶을 지탱하며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십시일반의 헌신과 후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술인 당사자의 몫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함께 나누어야 할 몫이다. 지역을 건강하게 하는 기부문화는 결국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며 문화적 환경과 토양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한 해를 마무리할 12월이다. 가는 세월과 오는 새해를 앞둔 성탄의 계절에 이웃들과 함께 나눔을 통해 슬슬 사랑의 온도를 높여가면 좋겠다. 그런 감동적인 경험을 통해 주어진 소중한 삶을 더욱 뜨겁고 건강하게, 더 의미 있게 살아갔으면 후회가 없어 좋겠다.

 

글쓴이: 이효상 다산문화예술진흥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