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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힘든 사람에게, 위로를! 미목 이효상 작가에세이

이테리우스 2018. 1. 29. 14:49

 

                                     사람이 힘든 사람에게, 위로를!

 

산다는 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살다보면 잘하려고 했던 일이 엉망으로 꼬이고,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 이상하게 오해가 생각 모든 것이 내 잘못 같을 때가 있다. 이런 오해로 감정이 상하고 갈등이 생겨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사람들과 힘들어질 때가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진심만 가지고 통하지 않을 때도 있다. 노력만으로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세상살이 참 힘들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힘들다. 살기 싫어도 살아야 하고, 보기 싫어도 보아야 하고, 만나기 싫어도 만나야 하는 삶의 연속이다. 이런 시간을 통해 올 사람은 오고 갈 사람은 간다.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도 모른체하고 가고, 한 때 비밀을 공유했던 사람도 자기 이익을 따라 반대편에 서기도 한다. 낮에도 가고 밤에도 간다. 술 마시면 맺은 인연은 술 끊으면 사라지고, 돈으로 맺은 인연은 돈 없으면 역시 끊어진다. 웃고 떠들고 놀다가도 홀연히 사라지는 신기루다. 갈 사람은 어떤 이유와 핑계로도 간다. 어차피 인생은 가고 가고 또 가는 것이다. 돈도 사랑도 이별도 오늘 있다고 영원히 있는 것 아니고, 오늘 없다고 영원히 없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는 잠시. 산다는 게 그렇다. 마음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고, 싫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흘려보내도 괜찮다. 자신이 지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그렇다. 평생을 서로 다르게 살아왔기에 다툼과 다름은 피할 수 없다. 다툼과 다름은 서로를 더 자세히 알아가는 과정일뿐 꼭 이별의 과정이 아니다. 인간관계는 쌍방향이다.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의 행동과 태도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그럴 때 자신을 자책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기 쉽다. “내가 뭘 잘못했지라고 생각하고 인간관계를 자신의 잘못으로 자책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기억하라.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사람은 누구나 결함이 있고, 실수를 저지른다. 그것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자신을 자책하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나를 힘들게 하는 상대와 진정성을 가지고 솔직한 대화를 해보는 것도 필요한 방법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 천사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내게 진심이 아닌 사람에게 진심일 필요도 없다. 가끔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고 헐 뜯을 때가 있다. 그건 내가 너무 눈부시고 뛰어나고 화려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힘들면 힘내지 말고 그냥 한박자 잠시 멈추어 쉬어가는 것도 지혜. ‘시간이라는 약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보면 그 사람의 진심을 알 수 있고, 진가가 드러난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어려움을 겪는다. 이별은 에스프레소보다 쓰다. 살면서 준비없이 맞이하는 갑작스런 이별을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떠나는 이에 대한 미련과 예의일 수 있다. 그런 관계가 내 발목을 사로잡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고통으로 잡아당긴다면 환경이나 장소를 바꿔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힘든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는가이다.

 

삶에서 웃음짓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김없이 비를 쏟는 날이 찾아오고, 따스한 봄날이 왔다고 싶으면 또 어느새 세찬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이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조금 힘들고 헤메일지라도 내가 가는 길을 잃지 않는 것이다. 가끔은 어른도 길을 잃는다. 길을 잃고, 길을 찾을 힘을 잃기도 한다. 어떤 땐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한없이 울고 싶을 때도 있다.감정의 소나기는 세차게 내리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기다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다시 비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가라앉고, 지나가면 잊혀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온다.

 

나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사람으로 인하여 속상하고, 슬프고, 아프고, 힘들어도 그래도 사람이 좋다.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데 그런 일들이 없을 순 없다. 그럴 때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더없이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거다. 늘 곁에 있을 것 같지만 어느날 문득 뒤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을 떠나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썩은 사과를 도려내면 먹을 것이 없고, 미운 사람을 걸러내면 남을 사람이 없다. 매사에 넘치지 않고 모자라지 않게 넉넉한 마음으로 처세하며 사는 것이 지혜자의 삶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을 향해 돌이켜 축복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할 수도 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아껴줄 수 있을 때 할 수만 있다면 미루지 말고 아낌없이 사랑해 보자.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 이제 스스로 자책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의 슬럼프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며 담백하게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라.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발견하고, 자신을 더욱 성숙시켜 나갈 수 있다.

 

 

방송대담 토론회에서 미목 이효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