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시는 님이시여!
- 한미동맹의 날 행사에
미목(美木) 이효상
사랑하던 이들이 살던 강산을 빼앗겨 버리고
낮선 타인들속에서
머물 수 없는 유랑생활에 마침표를 찍도록
해방의 날에 함께 하시었습니다.
나의 님께서는.
타는 영혼의 목마름에
넉넉한 생수를 챙겨 주시고
긴 허무의 여울 위에
'자유 민주주의'라는 뜻을 알수 있도록
하얀 부표를 띄우셨습니다.
전쟁으로 수 많은 생명을 떠나 보내며
가고 가고 또 쓰러져 갈 때
피 흘리기까지 함께 하시었습니다.
그러다 폐허가 된 이 땅에서
폭풍인 세월에 떠 밀려
베인 나무처럼 쓰러질 때면
허기진 배와
시린 등에 닿던 따스한 손길들.
오늘이 있기까지
한 겨울의 혹한과
한 여름의 폭염같은 그런 생의 황무지를
지팡이 없이 지날 수 있었던 것은
변함없이 인내로 함께 하시는
님의 발자욱 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70 여년이라는 세월을 지나며
이 시간 있기까지는
혼란과 혼돈의 풍파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맞 잡은 손을 놓지 않았던
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대는 나의 동반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