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피다.
미목 이효상
길가에 피다 1.
지나가는 누군가의 눈길이 그립고 손길이 그리워
나 좀 봐주면 안되겠니.
손길이 아니어도 눈길이라도 한번 주면 안되겠니
그렇게 지나가는 길손에게 고개를 불쑥 내밀었다.
길가에 피다 2.
길가에 피어난 작은 꽃 하나
바람에 흔들리며 피어나네
누가 심었을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비밀의 꽃
길가에 피어난 작은 풀 하나
발길에 채이며 자라나네
누가 심었을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자연의 선물
길가에 피어난 작은 나무 하나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어
누가 심었을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시간의 흔적
길가에 피어난 작은 생명 하나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네
누가 심었을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창조의 손길
길가에 피어난 작은 꿈 하나
우리와 함께 자라나네
누가 심었을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우리의 미래
길가에 피어난 작은 사랑 하나
우리와 함께 나누어져
누가 심었을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마음의 선물
길가에 피어난 작은 행복 하나
우리와 함께 나누어져
누가 심었을까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는 축복의 꽃
작가노트/
길 양옆에 노란 꽃들이 피어 있는 길가의 모습을 보았다. 시는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