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목 이효상 작가에세이 / 성공한 리더는 왜 추락할까?
성공한 리더는 실패의 오랜 시간을 견디고 일어선 사람이다. 모든 성공은 우연히 이루어졌다고 보기보단 아주 많은 변수들의 합산이다. 눈에 띄지 않는 요소들의 합종연횡한 결과로 어루어 졌다. 그래서 항상 상대적이다. 이런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 그저 자신이 잘해서 얻은 것인 양 우쭐대다 결국 추락한다. 이런 리더의 생각과 태도는 한 끗 차이다. 만약 달콤했던 지난 과거의 성공기억에 취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성공한 리더의 착각은 전체를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몰고가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낼 수 있다.
성공한 리더가 착각에 빠지는 첫 이유는 과도한 자신감에 있다. 리더는 자신의 능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왔고, 앞으로도 할 수 있다고 자화자찬하고 착각하여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뭘 안다고 저러나’라는 자신의 경험만이 다 옳고, 자신만이 다 안다는 이 충만한 자신감을 공중부양시켜 결국 자신을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 시킨다.
성공한 리더가 착각에 빠지는 둘째 이유는 반대로 지나친 신중함과 완벽이라는 함정이다. 자신이 가진 뛰어난 분석력을 기반으로 지나친 신중함과 완벽성에 빠질 수 있다. 어떤 일이든 깔끔하게 처리하는 데 큰 일은 잘못되어도 사소한 일은 완벽하게 처리한다.
성공한 리더가 착각에 빠지는 셋째 이유는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신이 모든 것을 다 결정할 수 있다는 기득권에 대한 착각은 리더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협의’나 ‘함께’라는 공동체 정신을 상실하거나 훼손하며 성장이나 변화를 가로 막을 수 있다. 타인들의 부정적인 점밖에는 안 보이니 모든 것을 본인만이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성공한 리더가 착각에 빠지는 넷째 이유는 정보부족이다. 리더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본인이 가진 허접한 정보가 100퍼센트 정확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리더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만으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이러한 정보의 부족이나 오류는 리더를 현실에서 멀어지게 한다. 하지만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
성공한 리더가 착각에 빠지는 다섯째 이유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오류다. 리더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예스맨’ 성향이다. 갈등은 절대 싫어 남들을 항상 기쁘게 하고 싶어 한다. 대인관계를 원만히 이끌고 화합을 추구하는 모습을 갖추는 모습을 연출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YES, 속으로는 No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에게 이 지나친 정치성으로 인해 오히려 지도력은 반감된다.
성공한 리더가 착각에 빠지는 여섯째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침묵이다. 주변 사람들은 리더의 권위에 겁을 먹고, 리더의 의견에 반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중이 솔직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은 총 중에서 가장 무서운 총인 ‘눈총’을 맞게 된다. 이러한 침묵은 뒷담화로 이어지며 리더의 지도력을 붕괴시키며 리더를 현실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리더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쉽지는 않겠지만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입에는 써도 몸에는 좋다는 한약처럼 말이다. 주변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할 말을 하게 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앞서 논한 이런 리더가 맞게 될 추락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 문제는 당사자의 파국이 주변 여러 사람들이 불안하게 만들고 불행케 한다. 사람이 가진 권력이 크면 클수록 사람들이 경험하게 될 불안과 불행도 커지게 된다. 그래서 시련은 사람을 진지하게 만든다. 절제하게 만든다. 시련 속에서 진지하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시련을 통해 우리를 빚어 가시는 그 손길을 바라볼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