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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의자 / 미목 이효상 작가

이테리우스 2016. 6. 10. 09:00
 
빈의자 / 미목 이효상 작가

 

 

                 빈의자

 

                                    미목 이효상

빈의자는 항상 그 자리에 있지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떠나간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지

그 사람이 앉을 자리를 비워두고 말이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떠나간 그 사람이 다시 앉을 자리를 비워두고.

 

빈의자는 그 사람을 항상 그리워하고 있지

그리움이 마음에 닿아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그리면서

떠나간 그 사람이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빈의자는 그 사람을 항상 기다리고 있지

반드시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위해 사시사철 기다리고 있어

떠나간 그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을 비워두고.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610500006#csidx0d2efa56e2561868121820a76f4f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