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의자
미목 이효상
빈의자는 항상 그 자리에 있지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
떠나간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위해 항상 준비되어 있지
그 사람이 앉을 자리를 비워두고 말이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어
떠나간 그 사람이 다시 앉을 자리를 비워두고.
빈의자는 그 사람을 항상 그리워하고 있지
그리움이 마음에 닿아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그리면서
떠나간 그 사람이 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빈의자는 그 사람을 항상 기다리고 있지
반드시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빈의자는 그 사람을 위해 사시사철 기다리고 있어
떠나간 그 사람과 함께 할 시간을 비워두고.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610500006#csidx0d2efa56e2561868121820a76f4f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