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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문화현상을 이해하다. 미목 이효상 작가

이테리우스 2020. 4. 29. 15:36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추억의 달고나

한류 문화현상을 이해하다

 

 

2021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국 여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장면이다. 아마 올해 한국인이 가장 열광한 장면 중 하나였을 것이다.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이 지난 4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어린 손자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할머니 순자로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미국배우조합(SAG),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독립영화상 스피릿 어워즈등에서도 여우조연상을 받아 한국 배우의 세계적 위상을 높였다. 수상소감과 인터뷰에선 유창한 영어와 유머가 빛났다.

이같은 대중의 열망을 통해 한류 문화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2021년 대중문화 키워드로 살펴볼 때, 주목하게 되는 대중문화 키워드는 방탄소년단’, ‘K-콘텐츠’, ‘메타버스의 대두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2021년에도 신기록을 이어갔다. BTS는 지난 11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거머쥐면서 글로벌 톱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 5월 발표한 버터’(Butter)는 올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00’에서 최장 기간(9) 1위를 차지했다. 11월에는 코로나19로 열지 못했던 대면 콘서트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2년 만에 열었다. 나흘간 21만명의 관객이 찾아 전 세계를 사로잡은 ‘BTS 열풍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또한 올해는 대중음악과 영화에 더해 드라마에서도 K콘텐츠의 경쟁력을 확인한 해였다. K콘텐츠는 유튜브 넷플릭스 등 비대면 플랫폼을 타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전 세계로 뻗어갔다. 대면 콘텐츠 위주의 문화예술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째 이어지면서 올해도 위축됐다. 비대면 콘텐츠와 온라인 예술 시장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인 메타버스도 주목받았다.

K-콘텐츠 열풍과 한류를 보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K콘텐츠에 비해 우리 스스로 적용성이나 수용성 이해도가 턱없이 느리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의 성공원인으로 치열한 경쟁융합을 꼽았다. 한국의 콘텐츠는 독창적이거나 전통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융합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종교배했고, 이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제작된다. 한국 콘텐츠는 치열한 경쟁 가운데 생존을 위해 쥐어짜낸 융합에 기반한 창의성에서 나온다. 이처럼 엄청난 속도감을 자랑하는 K콘텐츠에 비해 한국사회의 문화 적응력과 변화 속도는 다른 세계를 사는 것처럼 느리다.

K콘텐츠가 지향하는 가치가 대중에 부합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한국의 문화는 우리가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소통해야 할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추억의 달고나' 를 이야기 하는 미목 이효상 작가

 

영화 기생충에 이어 올해 K컨텐츠는 전 세계로 훨훨 날았다. 그 중심에는 단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46일간 차지하고 공개 4주 만에 111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인기 콘텐츠에 올랐다. 드라마에 나오는 트레이닝복, 가면, 달고나 등 각종 소품이 국내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외신들은 오징어 게임 신드롬의 원인과 K콘텐츠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코로나로 수많은 사망들이 생겨나는 시국에 오징어 게임처럼 죽이는 문화가 아니라 살리는 문화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MZ세대 등장과 실감콘텐츠·메타버스 대두이다. 실감콘텐츠는 디지털 콘텐츠에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확장현실(XR) 등 실감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다. 실감기술을 토대로 한 메타버스는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활동하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팬데믹 장기화로 문화예술계에선 실감콘텐츠·메타버스를 활용한 공연과 전시 등이 잇따라 시도되고 있다. 대중음악계는 게임 플랫폼에서 가수들이 아바타를 활용해 신곡을 발표하거나 사인회를 여는 등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MZ세대의 역량과 가능성을 담아내지 못하는 현실을 짚어 보아야 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스트릿 우먼파이터를 통해 건강한 경쟁에 대해 알 수 있다고 밝혔다. MZ세대가 원하는 공정의 가치를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포맷으로 드러냈다. 갈수록 양극화로 치닫는 갈등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승리 대신 서로의 수고와 안녕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의 장을 마련해야 된다.

·장년 중심의 기존 문화가 MZ세대에게 그 활동 공간을 찾기 어렵게 만들고 갈수록 MZ세대와 접점을 사라지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우리는 습관적으로 다음세대라고 지칭하지만 사실상 MZ세대야말로 지금 세대인데이전 세대가 공동체를 형성하며 터전을 마련했다면 이제 MZ세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변화를 이루어 갈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