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꿀벌이 사라진다면 / 미목 이효상 작가에세이

이테리우스 2022. 5. 2. 14:09

 

최근 들어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3월 전국 양봉협회 소속 농가를 대상으로 꿀벌 실종 피해조사 결과 4,159 농가의 389,045개 벌통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약 70억 마리 이상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도대체 꿀벌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늘 우리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꿀벌이 왜 사라진 것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환경의 급변을 들 수 있다. ‘기후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꿀벌 집단 폐사 원인은 지난 겨울 기후 환경이 상당히 불규칙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예년에 비해서 지나치게 추웠다는 것이 큰 요인이다. 꿀벌들도 겨울 준비를 하고, 양봉 농가들도 겨울 준비를 하는 타이밍도 놓쳤다. 꿀벌들이 겨울 준비하는 생리적인 리듬이 깨진 것이다.

꿀벌이 사라지는 표면적인 원인 중 하나가 병충해다. 꿀벌의 관리에서 꿀벌 해충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기생성인 해충들의 문제는 단순히 꿀벌을 괴롭히는 것뿐만 아니고 이 기생성인 해충들이 꿀벌의 다른 질병들, 바이러스병이나 세균병들을 매개로 한다. 다른 질병을 또 가져다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문가들은 꿀벌의 갑작스러운 대량 죽음이 종종 자연 파괴와 만연한 살충제 사용이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100대 농산물 생산량이 현재의 29% 수준으로 줄어들어 지구상에 많은 사람의 삶의 질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1500여 재배 작물의 30%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가 꿀벌을 통해 수분을 공급한다고 한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우리 양봉 농가들의 생산이나 양봉 농가의 소득에 직접 피해가 생긴다. 생계에 큰 피해가 가고, 식물의 번식을 도와주는 생태계의 붕괴로 나타난다. 이런 생태계 서비스가 정상 작동되지 않았을 때 우리는 즉각적으로 농산물의 생산량의 저하로 이어진다.

꿀벌이 사라지는 위기 대책은 있는가. 먼저 꿀벌의 건강성을 증진시켜줄 수 있는 어떤 관리의 문제. 이것은 대부분 양봉 농가들이 꿀벌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다. 꿀벌이 사라지는 환경을 막으려면 양봉농가들이 앞장서 꿀벌들에게 적절한 영양을 제공해 주는 것. 이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꿀벌들이 밖에 나가서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즉 야생의 많은 종류의 꽃과 꽃 피는 식물들에서 꿀과 꽃가루가 제공이 된다면 꿀벌은 조금 더 안전하고 풍족한 환경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자연계에서, 산에도 들에도 많은 꽃 피는 식물들의 경우, 화분매개를 통해서 종자들을 만들어내고 과실을 만들어냈을 때 이것이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는, 이런 먹이사슬 차원에서 생태계 순환이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건강한 삶을 살고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

꿀벌이 사라진 지구는 상상하기 어렵다. 꿀벌이 지탱해주던 생태계의 고리 하나가 붕괴되면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봄이 되면 꽃은 벌을 기다리고 벌은 꽃을 찾는다. 꽃과 벌은 서로 한 짝이다. 꽃과 벌은 서로 의지하며 생태계의 평화와 번영을 유지한다. 그런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무궁무진한 가치와 가능성을 지닌 꿀벌이 사라져가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듯, 우리 인간의 단편적 어리석음은 주변의 소중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 주위에는 일벌 같은 청년들, 꿀벌 같은 이웃들이 있다. 열심히 날아다니며 꿀을 모으고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수술과 암술을 붙여주어 열매를 맺게 하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런 사람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꿀벌 같은 사람을 그리워하지만 꿀벌이 되려고 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함께 사는 건강한 사회는 꿀벌 같은 사람들의 희생과 나눔으로 이어진다. 모두가 일벌이나 꿀벌이 될 수는 없을지라도 꿀벌처럼 사는 사람들을 응원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 사회를 지탱해야 할 꿀벌같은 이웃이나 청년들이 고독사로 사라지고 있는 점이다. 전문가들의 말은 함께 살아야 할 꿀벌이 사라지는 환경을 계속 방치한다면 농업의 위기, 미래 생태계의 위기 더 나아가 인류 자신에게도 큰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미목 이효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