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를 떠나보내며...
미목 이효상
한줌의 재가 되어
강물 위를 헤엄치는 너의 분신들이
말없이 물속으로 가라 앉을 때
나는 내던져진 빈 병속에 남기운 액체처럼
끈적한 삶에의 미련을 보았다.
왜 이리도 서러운가
하늘도 곧 울어 버릴듯한 너의 젊음은
푸른 언어들로 푸른 몸짓들로
들추기는 푸른 흙내음
지친 어깨를 두드리는 이 삶의 숨결은
타오르는 음부의 도가니에서
소리치며 통곡하고 있다.
형제여!
그대가 택한 그 길에
부울건 황토연기 흩날리는 그 길위로
빗발치는 싸늘한 빗줄기를 보았는가
달빛 맞으며 마지막 걸어갔던 그 사잇길
퇴색한 진달래 꽃잎마냥
짤았던 너의 청춘이여
아! 아! 잊으리라. 잊으리라.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그 영원한 공간에서
서로를 부르리라.
들리지 않는 음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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