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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에서 미목 이효상 작가
이테리우스
2020. 6. 25. 13:39
자코메티의 대표작 '걸어가는 사람'이다.
늘어난 듯 커다란 키에, 뼈만 앙상하게 남아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다.
그런데 '걸어가는 사람'은 실제 살아있는 사람 같지 않게 거의 뼈대만 남아있을 뿐 인거 같다.
이것이 사람의 본질이기도 한 것같다.
표면도 너무나 거칠고 울퉁불퉁해서 한창 작업 중인 미완성 작품처럼 보인다.
마치 철사같이 연역한 인간이 일어나 걷고 있는 듯, 부서질 듯 허약하고 건조한 인체가 보인다.
왜 자코메티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외면한 채 뼈와 가죽만 앙상하게 남은 작품을 만들었을까.
'걸어가는 사람'에서 제시하는 인간은 원래부터 위대하고 강하게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부서지기 쉬운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 두 발로 일어서는 게 인간이다.
그렇게 한 걸음씩 앞으로 내딛기 시작해서, 그 걸음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멈추지 않고 끝까지 길을 걸어간다.
이런 인간의 모습을 자코메티는 위대하다고 본 것 아닐까.
= 예술의 전당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에서 미목 이효상 작가